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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는 한국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에서 인간 관계 차이점

미국 사람은 뒷담화를 할까요? 


네 합니다. 남 얘기 잘합니다.

미국 사람도 한국 사람처럼 화를 잘 낼까요?

한국 사람만큼인지는 몰라도 화를 냅니다. 근데 화났을 때 모습이 다릅니다.

미국 사람이 화가 났을 때는 뭐라고 뭐라고 큰 소리로 막 그러는 경우가 드뭅니다. 
대부분은 말을 안합니다. 상대방이 웃지 않고 말을 안하면 화가 난 겁니다. 그리고 이건 잘 안풀어집니다. 
우리처럼 술 마시고 풀거나 싸우고 풀거나 이런게 아닙니다. 
상대에게 잘못했던 점(그 점이 내가 생각했을 때 별로 이해가 안가더라도)을 미안하다고 하거나 행동이 달라지기 전까지(상대가 화난 이유를 바꾸기 전까지)는 안풀릴 것입니다.

한국 사람 대할 때와 미국 사람 대할 때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칭찬과 격려를 하느냐 아니면 독려와 질책을 하느냐 인 것 같습니다.

미국인의 경우는 남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민폐를 끼치더라도 그의 면상에 대고 지적질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민폐 행위가 발생하면 그 사람한테 가서 하지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책임자나 경찰에게 신고합니다. 
그 사람 앞에서는 스마일을 유지하고요.

미국인하고 영어로 대화하면 대부분의 미국인은 당신이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할 것입니다. 못하는 점은 이야기하지 않고 잘하는 점만 이야기하면서 칭찬할 것입니다.
좋은 점만 이야기하고 칭찬해 주는 문화입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뒤에서 험담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앞에서는 잘 안그럽니다.
김치 맛있냐고 물어보면 대개의 미국인은 김치가 좋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맆서비스라고 말하는 식으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와 대조적인 것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은 솔직하고 직선적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싫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면전에 대고 (책임자도 아닌 사람이 와서) 당신은 지금 잘못하고 있다 지금 이 점이 문제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대개의 미국인은 크게 놀랄것입니다.

또 오지랖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오지랖이란 상대에 대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에서는 흔하고 미국에서는 상당한 실례입니다.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되니까요.


어느 중국인이 말했습니다.
미국인은 누가 시험에서 90점을 맞으면 90점 맞았다고 잘했다면서 칭찬하지만
중국인은 누가 시험에서 90점을 맞으면 그에게 더 열심히 하면 다음 번엔 100점을 맞을 수 있을거야 하고 독려를 한다고요.
한국인도 중국인과 이 점에서 같습니다.

우리는 남들에게 잘한 점들을 칭찬하고 격려해주기 보다 못한 점들을 지적질해주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오지랖의 전통일 수도 있고 칭찬보다 독려, 격려보다 잔소리를 하는 문화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비판과 질책을 주로 받은 아이들보다 정신적으로 튼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90점을 맞아도 사랑이 담긴 칭찬을 듣지 못하고 불만에 찬 부모의 표정을 본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과 자기가 하는 일들에 대해 불만에 빠지지 않을 수 없고 항상 자기 능력 이상의 목표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 모습에 대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에게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기가 쉽습니다. 매사에 불만과 불안에 젖기 쉽습니다. 일종의 애정결핍증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종종 외국의 지체부자유자들이 인간 승리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전 그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그들의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부모는 지체부자유자들의 아홉가지 모자란 모습을 안타까워 하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신에 한가지 잘하는 모습, 한가지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대견하다고 사랑스럽다고 칭찬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지체부자유자들도 자기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게 되고 자기 삶의 가치를 찾아나갈 수 있고 남들을 격려하는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칭찬은 비판보다 힘이 강합니다. 그리고 중요합니다. 삶의 질을 논함에 있어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한테 긍정적인 말을 하기 보다 부정적인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남들만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도 불행하게 만듭니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들은 남들의 99가지 부족한 모습을 보면서도 한가지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는 법을 아는 반면,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99가지 잘하는 점을 모르고서 한가지 가지지 못한 모습에 불만에 빠집니다.

우리 사회가 타인에게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언행을 하는 사회이기를 바랍니다.
보다 칭찬과 격려가 넘치는 사회였으면 합니다. 
그러면 한국의 행복 지수는 지금보다 조금 더 높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들의 간섭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줄 것이고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부족한 모습도 부끄러워 하기 보다 당당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