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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는 한국

남과 우리를 차별하는 사회

비교 문화적인 관점에서 볼때

서양이나 아니면 서양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에 비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 '우리'라는 울타리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고방식이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어진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우리'라는 울타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서로가 같은  '우리'라고 느낄 때는 더없이 편안한 무언가가 될 수 있지만 (그렇기에 우리라는 집단의 눈밖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게됩니다만)

'우리'가 아닌 존재를 대할 땐 말할 수 없이 불필요한 편견과 배척으로 나타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라는 사고 방식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입니다.

서양이나 서양의 문명권에 있던 다른 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우리와 남과의 차이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남들이라 하더라도 우리와 비슷한 대접을 해주고 받는다고나 할까요. 친구와 낯선 이를 대하는 태도가 비스무리한 것을 보면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 낯선 이를 마주치는데 웃음을 지으며 Hi 하며 인사할까 이상하게 여겨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냐 모르는 사람이냐로 사람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르죠.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존재로 대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남을 대하는 태도와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남은 배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좋게 봐서 나와 다른 타인이고, 남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이 나의 경쟁자이자 경계할 사람으로 보는 듯한 인상을 자주 받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다지 배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낯선 이를 경계하고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커가면서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보이지 않는 대다수를 우리의 경쟁자, 우리의 것을 다투는 적처럼 여겨왔습니다.

우리에게 타인이란 우리가 아니면 바로 남입니다. 그 둘 간의 차이가 크고 중간 지대가 흐릿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대해 다르게 접근하는 것은,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일종의 차별이고 편견의 벽을 쌓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와 같은 편이냐 아니냐로 나누고 '우리'가 아닌 사람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고 대하는 행위도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과 같은 마음속에서 출발하는 편견이 담긴 행위일 수 있습니다.

내가 알게된 나의 편이라고 믿는 '우리'에 속한 사람과 내가 모르는 '남'에 대해 이해관계상 같은 입장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다른 둘을 대함에 있어 얼마나 공정했습니까.

우리만 가깝고 남이 한없이 멀고 낯설게 느끼는 사회에서는 사람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 공공의식이 성장한 사회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