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 한국 사회의 특징을 규정하는 말은 '빨리빨리'기 되었죠.
70%만 보고 사는 삶은 30%의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들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늦게 오는 자들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늦는다고 화를 내고 몰아붙히죠.
그리고 속도경쟁에서 밀린 사람들은 도태되고 말죠.
한사람만 빨리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정신없이 달리니까 모두 똑같이 숨쉴 틈이 없습니다.
쉬고 싶지만 '빨리빨리'해서 높은 곳에 올라야 하니까 쉴 수가 없습니다.
내가 느리면 남들이 봐주지 않는 다는 잔인한 현실을 잘 알기에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습니다.
빨리빨리 하려다 보니 자기가 가진 힘을 백퍼센트 쏟아붇지 않으면 안됩니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7분만 하라.
말도 하고 싶은 말의 70퍼센트만 하고
먹는 것도 자기 소화량의 70%만 먹고
일도 자기 힘의 70%만 하라.
백퍼센트 채우는 것은 언제 넘칠 지 모르니 위험하고
백퍼센트 하려다 보면 삶이 쫓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나도 천천히 가고 싶다. 나도 쉬면서 가고 싶다.
그렇지만 그렇게 가지 않습니다.
나만 천천히 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나만 천천히 가면 나만 비정하게 도태될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6,70년대는 그래도 나았습니다.
빨리 가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아주 무섭죠. 특히나 아이엠에프 이후엔 너무나도 빨라졌죠.
빨리 달리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니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고
이전처럼 대충 달리던 것으로는 속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죠.
개인들이 저마다 똑같은 결과를 얻는데도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비용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사교육이 극성이라고 합니다.
대학문은 넓어지고 가계의 여유는 십년전 이십년 전 보다 늘었는데 왜 이전보다 더 극성일까요?
이제 여유를 가지고 자식 교육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남들한테 질수없다는 마인드가 너무 강한 것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조금씩 숨을 돌리게 된다면 이런 미친듯한 달리기 경주로부터 서로 자유로와 질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더 배려하고 바라본다면
남들에게 질수 없다는 마음을 버린다면
늦는 자를 기다려 줄 수 있다면
조금은 천천히 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침마다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지하철의 승객들.. 그저 5분 빨리 가려고 남들을 밀어냅니다.
버스 정류장의 줄은 차가 오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남들의 불쾌감은 자기 편리를 위해 아랑곳 할 것이 아니죠.
우린 나만 살고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한 사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니
사회는 삭막하게 앞만 보고서 결과만 생각하고 달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100% 채워야만 하는 삶은 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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