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각박함은 빈부 격차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빈부격차가 아니라 과당 경쟁이에요.
미친듯이 노력해야 겨우 평균을 따라갈 수 있는 숨막히게 독한 사회 구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구조를 만든 것은 국민 모두가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빨리빨리 하라고 몰아붙히고
새치기를 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얻어야 진리라는 분위기 속에서
잠시 눈 좀 붙히면 코베어가는 사기꾼들이 득실득실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도 사기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만 일반인들은 사기의 마인드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해 남이야 어떻든 말든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매우 소수입니다.
사는 데 있어서 자신의 양심을 생각하기보다 이득과 결과를 따지고 드는 그렇게 독한 마음이 없어요.
그렇기에 한국인들이 미국에 넘어가면 대개들 떵떵거리며 살 정도로 돈을 만지게 되는 것입니다.
독하게 미친듯이 사는 한국 마인드의 절반 정도만 발휘해도
삶의 질과 여유를 따지고 드는 미국인들의 돈을 긁어 담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중고등학생들 공부 잘한다고 하죠?
머리가 좋아서인가요?
잘 아시다시피..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두세배 더 공부하고 학원이다 인강이다 미친듯이 돈을 퍼부어주는 가족의 지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죠.
독하게 미친듯이 하니까 우리 눈으로 봤을때 느리고 남을 배려한답시고 물러터진 사람들 속에서 여유있게 달려 나가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뭘까요?
우리 사회는 그런 독종들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이고 적당히 노력해서는 금방 밟히고 만다는 것이죠.
과정과 원리나 여유, 배려보다는
결과와 편볍, 그리고 속도와 경쟁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 문화이기에
승자이건 패자이건 항상 숨쉬기 힘든 각박함을 맞부딪히며 살아야 합니다.
너도 나도 새치기하는 가운데서 혼자 질서지키며 남을 배려하다보면 결국 뒷전으로 밀려나죠.
남들이 새치기한다고 욕하지만 나도 새치기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양보하는 마음을 그리워하지만 정작 본인도 양보할 마음이 없습니다.
차간 안전 거리 확보하고 안전 운전하고 싶지만
정속 운전한다고 뒤에서 빵빵대고 깜빡이 없이 칼치기하는 운전자들 틈에서 그런 태도는
그저 현실감각없는 꽉막힌 원칙 주의자 대접만 받을 뿐입니다.
빠르게 하라고 몰아붙히는 사회 분위기를 욕하지만
정작 남이 서비스를 조금만 늦게하거나 실수를 하면 대번 욕을 합니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우리가 너무 독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그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우리 스스로 더더욱 괴물이 되어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런 짓은 미친 짓이다 우리 서로 경쟁을 줄여보자 입시 공부도 인간적인 수준에서 멈추게 하자 새치기 하지 말자 뛰지 말고 걷자 남 잘되는 일에 너도 나도 따라서 뛰어들어 다같이 말아먹지 말자 같이 서로 살수 있게 노력하자 남이 느리고 실수해도 박자를 맞춰주고 느릿느릿 그러나 원칙대로 나가자' 이러면 서로 편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못합니다.
내가 과외를 안하면 나만 손해다 나만 줄서고 있으면 나만 바보된다
이렇게 서로를 믿지 않고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고 그런 가운데서 나는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살고 있고
그 경쟁 가운데서 사람 사이는 메말라가면서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 가운데 패자는 패배감이 두배로 증폭되고
경쟁 만능론 가운데 패배 뒤에 오는 인간적인 모멸감은 몇배 더 받고
상처는 두배 이상 커지니까 불만과 분노도 몇배 이상 발산하게 되고
독을 뿜는 독한 사람들 사이에서
독을 뿜는 독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렇게 상처받다가 그렇게 죽어가는, 죽어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혼자 스스로를 죽이니
그것을 자살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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