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고국에 들러 운전을 해보니까 사람들의 운전 매너가 많이 좋아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공중의식은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 속에 속해 매일매일 살아가면 그 사회가 나아지는 지 나빠지는 지를 밖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변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안에서는 실감이 잘 안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달라진 것들을 금방 눈치 챕니다.
이는 마치 다른 사람들 만나지 않고 혼자서 거울만 보면 자기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기 어려운 것과 같죠.
공공윤리의식은 좋아졌지만 외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 아쉽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양보하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급한 곳에서, 외골목에서 부딪혔을 때 상대가 부탁하지 않아도 길을 먼저 양보하는 경우를 보기가 드문 것 같습니다. 비단 자동차 운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길가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앞에서 누가 오건 옆에서 누가 오건 빨리 가는 사람이 임자라는 느낌을 줍니다. 재주좋게 부딪히지 않고 잘 가지만 살짝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길 오고가다 사람 몸 닿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데 자기 일 급하다고 남 건드리고 그러고도 무신경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살벌할 정도로 급속한 사회와 문화의 변화 속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느림의 미덕, 여유와 배려의 가치를 크게 두지 않게 된 것이 아닐까요?
남들보다 먼저 가고 자기 할 일을 빨리 이루는 것이 제일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합의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가 어디서 자리를 빨리 잡았다더라. 남들 눈치채기 전에 먼저 투자 기회를 잡아서 벼락 부자가 되었다더라. 몰라보게 빨리 출세를 했다더라 와 같은 기적같은 성공신화들이 우리 주위에 판을 치고 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냥 급속한 사회 경제 발전 속에 우리 주위에 실제로 벼락 출세, 벼락 부자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유럽이나 미국, 심지어는 일본에서 마저도 경험할 수 없었던 변화의 속도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슬로우의 미덕은 자리를 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단기간에 팔자를 고치는 벼락 출세의 성공담이 사회 주류의 여론을 휘어잡고 있을 때 사람들은 앞만 보고 초조하게 달리게 되는 조급증의 폐해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인생은 한방'이라는 속도전의 신화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너도 나도 빨리 앞서나가려는 이런 상황에서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자기 기회를 잃어버리는 미련한 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 결과 우리 모두는 남이 먼저 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들, 양보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남을 기다려주지 않는 만큼 남들이 자기를 여유있게 기다려 주리라고 기대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빠른 변화와 성공만을 높이 치고 여유와 배려라는 느림의 미덕은 한가한 사치로 치부되는 가운데서 한번 발을 잘못 디디는 낙오는 치명적입니다.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한번 걸음에서 뒤쳐지고 낙오하는 사람들은 영영 기회를 잃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너무나들 빨리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혼잡한 지하철 역 안을 빠르게 달려가면서 떠나려는 객차의 문을 붙잡고 어떻게든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과 같습니다. 어떻게든 남을 밀치고 문안에 골인하면 그제서야 혼자 땀을 닦으며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죠. 그렇지만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결코 다정한 이웃이 될 수 없고 거추장스러운 번잡한 장애물이고 짐일 뿐입니다.
경쟁의식은 앞서고 양보와 배려는 부족하다 보면 개개인들의 개인플레이는 빠른데 같이 모여 하는 팀플레이는 약해지기 쉽습니다. 팀플레이는 팀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협조를 받아서 자신의 위치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위 동료에 대한 신뢰감이 없다면 팀을 위해 개인 행동을 버리는 일은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자영업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적습니다. 대부분의 식당, 요식업, 가게, 여관 등등은 프랜차이즈 형태의 체인점입니다. 자영업과 체인점 시스템은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비해 자영업자들만 있는 곳의 가장 큰 단점은 업체의 무분별한 난립과 너도 나도 같이 죽고 마는 과도한 경쟁이 이루어지 쉽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가게가 들어서고 장사가 잘 되면 주위에 유사한 가게들이 들어섭니다. 그러면 결국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은 모두 문을 닫고 맙니다.
우리는 이런 경험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장사는 한때 버는 것이다. 잘되면 빨리 접고 비싼 가격에 팔아서 업종 변경을 해야 한다.' 누구도 오랜 기간의 영업을 꿈꾸지 않습니다. 그저 자금회전. 그러니 오랜 전통을 가진 가게들은 외국에 비해 매우 드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만의 독특한 노하우도 없고 다 그저 그렇습니다.
노래방이 그랬고 피시방이 그랬습니다. 한 때는 모든 건물에 찜닭이 들어섰다가 어느 순간 모두 매우 닭집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다른 이들의 상권이나 영업권에 대한 배려보다 내가 남보다 잘살면 그만이라는 성공 만능주의가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하나의 피자 가게가 잘 된다고 주위에 새로 피자가게들이 갑자기 들어서지 않습니다. 건물주들은 놀랍게도 주위에 피자 가게가 있으면 자기 건물에 피자가게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건물주들은 돈만 받게 되면 무엇을 하건 신경쓰지 않습니다.
미국 안에서 한인 타운은 종종 자기들끼리의 과다 출혈 경쟁을 벌입니다. 서울에는 건물마다 음식점이 있고 건물마다 미용실이 있죠? 한인 타운도 비슷합니다. 미용실이 하나 잘되려고 할 찰나에 바로 옆 건물들에 미용실이 속속 들어옵니다. 이럴 때 보면 우리 사회만큼 시장 경제원리가 잘 지배하는 구조도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자신의 권리 주장에는 앞장서면서 남들의 권리 보호에는 인색합니다.
미국 안에서 화교 타운은 줄곧 성장세입니다. 한인 교포들의 가게, 미용실, 음식점, 술집에서 주인들이 종종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하나의 장사가 잘되면 비슷한 가게를 열기보다 그것을 밀어주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하나의 장사가 잘되면 너도나도 뛰어든다.' 이것은 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눌러 앉은 이야기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커뮤니티 의식이 굉장히 강합니다. 화교들은 화교타운 커뮤니티의 눈치를 상당히 많이 살핍니다. 하기 싫어도 커뮤니티의 의견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외자가 됩니다. 간단하게 보자면 정말 잘 뭉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애국심이 강합니다. 월드컵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면 한인 타운은 들썩입니다. 일도 안하고 경기를 보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강하지만 자기가 속한 이웃에 대한 소속감 책임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냐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므로 집단으로 모여 있을 때는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서로 자기 살 파먹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은 다 양보심의 부족, 양보의 미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성공을 시샘하고 같이 누리려 하기보다 자기 이웃의 성공으로서 칭찬해주고 자랑스럽게 여겨준다면 너도나도 같은 일에 뛰어드는 난립은 줄어들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입장과 권리를 보장해 주려고 한다면 건물주들이 누가 무엇을 시작하면 돈만 받으면 장땡이라고 하기보다 주위 이웃들의 가게가 무엇인지 생각도 하면서 세를 놓을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개인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주위 이웃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마인드에서 비롯됩니다.
제가 어느 음식점에서 어느 나이 있는 미국인 동료와 식사를 한 후 팁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가 한 말과 같습니다.
'그 사람(웨이터)는 너의 이웃이야. (He is your neighbor)'
그 사람한테 주는 돈을 '남'에게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자기 이웃'에게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를 부릅니다.
여러분은 이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의 공중의식은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 속에 속해 매일매일 살아가면 그 사회가 나아지는 지 나빠지는 지를 밖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변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안에서는 실감이 잘 안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달라진 것들을 금방 눈치 챕니다.
이는 마치 다른 사람들 만나지 않고 혼자서 거울만 보면 자기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기 어려운 것과 같죠.
공공윤리의식은 좋아졌지만 외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 아쉽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양보하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급한 곳에서, 외골목에서 부딪혔을 때 상대가 부탁하지 않아도 길을 먼저 양보하는 경우를 보기가 드문 것 같습니다. 비단 자동차 운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길가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앞에서 누가 오건 옆에서 누가 오건 빨리 가는 사람이 임자라는 느낌을 줍니다. 재주좋게 부딪히지 않고 잘 가지만 살짝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길 오고가다 사람 몸 닿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데 자기 일 급하다고 남 건드리고 그러고도 무신경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자기 갈 길만 빨리가면 그만이다. 상대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을 상황을 고려하기 보다 내 몫을 빨리 챙기는 것이 장땡이다. 그게 문제될 것이 없다.
살벌할 정도로 급속한 사회와 문화의 변화 속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느림의 미덕, 여유와 배려의 가치를 크게 두지 않게 된 것이 아닐까요?
남들보다 먼저 가고 자기 할 일을 빨리 이루는 것이 제일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합의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가 어디서 자리를 빨리 잡았다더라. 남들 눈치채기 전에 먼저 투자 기회를 잡아서 벼락 부자가 되었다더라. 몰라보게 빨리 출세를 했다더라 와 같은 기적같은 성공신화들이 우리 주위에 판을 치고 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냥 급속한 사회 경제 발전 속에 우리 주위에 실제로 벼락 출세, 벼락 부자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유럽이나 미국, 심지어는 일본에서 마저도 경험할 수 없었던 변화의 속도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슬로우의 미덕은 자리를 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단기간에 팔자를 고치는 벼락 출세의 성공담이 사회 주류의 여론을 휘어잡고 있을 때 사람들은 앞만 보고 초조하게 달리게 되는 조급증의 폐해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인생은 한방'이라는 속도전의 신화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너도 나도 빨리 앞서나가려는 이런 상황에서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자기 기회를 잃어버리는 미련한 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 결과 우리 모두는 남이 먼저 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들, 양보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남을 기다려주지 않는 만큼 남들이 자기를 여유있게 기다려 주리라고 기대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빠른 변화와 성공만을 높이 치고 여유와 배려라는 느림의 미덕은 한가한 사치로 치부되는 가운데서 한번 발을 잘못 디디는 낙오는 치명적입니다.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한번 걸음에서 뒤쳐지고 낙오하는 사람들은 영영 기회를 잃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너무나들 빨리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혼잡한 지하철 역 안을 빠르게 달려가면서 떠나려는 객차의 문을 붙잡고 어떻게든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과 같습니다. 어떻게든 남을 밀치고 문안에 골인하면 그제서야 혼자 땀을 닦으며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죠. 그렇지만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결코 다정한 이웃이 될 수 없고 거추장스러운 번잡한 장애물이고 짐일 뿐입니다.
경쟁의식은 앞서고 양보와 배려는 부족하다 보면 개개인들의 개인플레이는 빠른데 같이 모여 하는 팀플레이는 약해지기 쉽습니다. 팀플레이는 팀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협조를 받아서 자신의 위치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위 동료에 대한 신뢰감이 없다면 팀을 위해 개인 행동을 버리는 일은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자영업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적습니다. 대부분의 식당, 요식업, 가게, 여관 등등은 프랜차이즈 형태의 체인점입니다. 자영업과 체인점 시스템은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비해 자영업자들만 있는 곳의 가장 큰 단점은 업체의 무분별한 난립과 너도 나도 같이 죽고 마는 과도한 경쟁이 이루어지 쉽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가게가 들어서고 장사가 잘 되면 주위에 유사한 가게들이 들어섭니다. 그러면 결국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은 모두 문을 닫고 맙니다.
우리는 이런 경험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장사는 한때 버는 것이다. 잘되면 빨리 접고 비싼 가격에 팔아서 업종 변경을 해야 한다.' 누구도 오랜 기간의 영업을 꿈꾸지 않습니다. 그저 자금회전. 그러니 오랜 전통을 가진 가게들은 외국에 비해 매우 드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만의 독특한 노하우도 없고 다 그저 그렇습니다.
노래방이 그랬고 피시방이 그랬습니다. 한 때는 모든 건물에 찜닭이 들어섰다가 어느 순간 모두 매우 닭집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다른 이들의 상권이나 영업권에 대한 배려보다 내가 남보다 잘살면 그만이라는 성공 만능주의가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하나의 피자 가게가 잘 된다고 주위에 새로 피자가게들이 갑자기 들어서지 않습니다. 건물주들은 놀랍게도 주위에 피자 가게가 있으면 자기 건물에 피자가게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건물주들은 돈만 받게 되면 무엇을 하건 신경쓰지 않습니다.
미국 안에서 한인 타운은 종종 자기들끼리의 과다 출혈 경쟁을 벌입니다. 서울에는 건물마다 음식점이 있고 건물마다 미용실이 있죠? 한인 타운도 비슷합니다. 미용실이 하나 잘되려고 할 찰나에 바로 옆 건물들에 미용실이 속속 들어옵니다. 이럴 때 보면 우리 사회만큼 시장 경제원리가 잘 지배하는 구조도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자신의 권리 주장에는 앞장서면서 남들의 권리 보호에는 인색합니다.
미국 안에서 화교 타운은 줄곧 성장세입니다. 한인 교포들의 가게, 미용실, 음식점, 술집에서 주인들이 종종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하나의 장사가 잘되면 비슷한 가게를 열기보다 그것을 밀어주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하나의 장사가 잘되면 너도나도 뛰어든다.' 이것은 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눌러 앉은 이야기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커뮤니티 의식이 굉장히 강합니다. 화교들은 화교타운 커뮤니티의 눈치를 상당히 많이 살핍니다. 하기 싫어도 커뮤니티의 의견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외자가 됩니다. 간단하게 보자면 정말 잘 뭉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애국심이 강합니다. 월드컵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면 한인 타운은 들썩입니다. 일도 안하고 경기를 보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강하지만 자기가 속한 이웃에 대한 소속감 책임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냐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므로 집단으로 모여 있을 때는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서로 자기 살 파먹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은 다 양보심의 부족, 양보의 미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성공을 시샘하고 같이 누리려 하기보다 자기 이웃의 성공으로서 칭찬해주고 자랑스럽게 여겨준다면 너도나도 같은 일에 뛰어드는 난립은 줄어들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입장과 권리를 보장해 주려고 한다면 건물주들이 누가 무엇을 시작하면 돈만 받으면 장땡이라고 하기보다 주위 이웃들의 가게가 무엇인지 생각도 하면서 세를 놓을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개인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주위 이웃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마인드에서 비롯됩니다.
제가 어느 음식점에서 어느 나이 있는 미국인 동료와 식사를 한 후 팁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가 한 말과 같습니다.
'그 사람(웨이터)는 너의 이웃이야. (He is your neighbor)'
그 사람한테 주는 돈을 '남'에게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자기 이웃'에게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를 부릅니다.
여러분은 이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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