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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는 한국

개인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

미국인들은 개인주의가 강합니다. 자기네들 문화를 설명할 때, 자기네 문화는 Individualism이란 말을 스스로 거침없이 표현합니다. 이와 반대로 한국은 집단정서가 강합니다. 영문으로 Collectivism이라고 하는데 개인보다 개인이 속한 집단을 우선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에서는 남에게 부탁을 잘 하지 못합니다. 자립과 독립심을 중요하게 하는 나라라서 남에게 무언가 부탁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합니다.
또한 자기 속을 남에게 잘 털어놓지도 않습니다. 친구는 친구이지 가족이 아닙니다. 친구에게 자기 신세를 하소연하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처럼 흉금을 털어놓는 진한 우정의 개념이 없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인예지신이라는 사상을 뿌리깊게 이어온 우리 문화에는 우정에 관하여 수많은 일화와 고사성언들이 전해져 내려오지 않습니까.
그리고 친구 사이더라도 충고하는 것은 무례한 행위라고 여깁니다. 상대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지적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물어보기 전까지는 말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잘못을 꾸짖는 일과 같은 것은 가족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가족이냐 가족이 아니냐 이 두가지로 외부와의 관계가 구분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는 개인주의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문화를 이어왔습니다. 개인주의는 마치 이기주의의 동의어라는 생각을 가진 것인양 개인주의는 남을 배려하지 않고 피해를 주는 것으로 여기는 생각도 존재합니다. 대신에 '우리는 함께'와 같은 집단정서가 강합니다.
친구의 개념이 미국보다 강합니다. 우리는 친구에게 무엇인가 부탁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고 친구를 돕는 것을 기쁜 일로 여깁니다. 친구가 무엇인가 실수하면 바로잡아주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에서 친구란 가족과 비슷한 의미를 가집니다. 친구는 힘들 때 나의 도움이 되어주며 나는 친구를 위해 내 사생활을 종종 희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양국의 문화적 차이점 때문에 이기주의도 양국이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개인 이기주의, 그리고 한국은 집단 이기주의입니다.

미국에서는 친구 사이도 가끔 냉냉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무리 친구라 하더라도 부탁을 하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자기 것은 자기가 챙겨야지 남이 세세히 챙겨주지 않습니다. 서로 돕는 일은 서로 합의된 아래에서만 이루어집니다. 부탁하지 않은 일을 챙겨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미국에서는 오히려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미국과 달라서 우리는 개인 이기주의를 싫어합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흉을 봅니다. 대신에 우리는 집단 이기주의를 많이 보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란 자기가 속한 그룹의 이익과 편의만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개인 이기주의와 다른 점은 나 하나만을 챙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집단주의가 강한 한국에서는 부탁을 잘합니다. '우리가 남이냐? 서로 좋자고 하는 건데 어때?' 어떤 제안을 할 때 이런 말의 효력은 강합니다. 연대감이나 공동체 의식을 많이 드러내는 말이니까요.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어떤 제안도 계약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책임을 나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누가 어떤 잘못에 연루되었을 때, 그 친구가 부탁해서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거나 함께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종종 합니다만 미국에서는 참작이 고려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미국인들에게는 어떤 결정이건 개인적인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 개념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부탁한다고 안 할 것을 하고 이러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는 개인 이기주의보다 사회에 무서운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분파주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정과 비리를 적발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개인이 혼자 만드는 비리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비리의 차이 때문입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과 집단주의가 강한 한국 중 어느 나라가 더 강한 결속력을 보여줄까라는 질문에 대해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