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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키 크려면 고기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

예전에 제가 올렸던 포스트 중에 시대에 따른 미국인 평균키의 변화에 관련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내린 결론은 서양인의 키가 커졌지만 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알게된 사실은 이와 다릅니다. 유럽인, 미국인의 키는 매우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백년전 서양인들의 평균키는 165 - 170cm 내외였습니다.



표 1) 19세기 평균신장. 

위 표는 '위키피디아'(<= 클릭) 에서 퍼온 것입니다.

19세기 중반 무렵 각 나라에서 징집된 병사들의 평균키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171cm이고 독일은 164cm밖에 되지 않습니다.



표 2) 위 표는 1700년대 유럽과 미국 남자들의 평균키를 보여줍니다.
미국인은 171, 프랑스는 167, 영국과 독일은 165 내외입니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유럽 백인들의 평균키는 시대에 따라 변했습니다.



표 3) 1세기에서 18세기 사이 유럽 남자들의 평균키. 

세기에 따라 평균키의 변화량이 상당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키가 변해온, 그리고 지금은 180cm 가까이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식생활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앞서 보았다시피 중세 유럽 남자들의 평균키는 170cm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3만년전 크로마뇽인의 평균키는 175cm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원시인들이 중세인들보다 컸던 것일까요? 
학자들의 의견은 원시인들은 사냥을 하고 육식 위주로 식생활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관련된 영문 기사입니다.) 이에 따르면 고기 대신에 곡식을 섭취하는 식생활이 퍼지면서 사람들의 체격은 왜소해졌다고 합니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생활 수준의 향상과 낙농업의 발달, 냉장고와 냉동고의 발견(장기 보관의 가능), 무역과 유통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고기 섭취량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백년사이에 사람들의 평균키는 크로마뇽인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과연 육류 소비량이 키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지 통계자료들을 분석해 보기로 합니다.



표 4) 위 표에서 보면 노란선으로 표시된 유럽과 미국인의 평균키 성장이 지난 200년간 다른 나라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더욱이 1900년 이후부터의 증가는 괄목상대할 정도입니다.

파란 마름모꼴로 이루어진 선이 동아시아 인종의 키인데, 이 자료는 이백년전에는 유럽인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놀라운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아시아인들은 유럽인들이 180cm에 가까이 성장하는 동안에 5cm만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아시안들은 자라나지 않은 반면에 유럽인들은 급속히 자라난 것일까요?

역시나 답은 육류 섭취량과 우유와 유제품 섭취량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시아는 세대가 변하였어도 식생활이 여전히 곡물 위주의 탄수화물 섭취로 칼로리를 얻고 콩류의 식물성 단백질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대신 유럽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과 우유와 치즈의 섭취량이 높습니다.  



표 5) 위 표는 각 나라별 일인당 1년간 고기소비량의 연도별 변천을 보여줍니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북한, 한국, 네델란드, 미국, 베트남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는데, 각 나라에서 1961년, 71년, 81년, 91년, 2001년과 2002년에 일인당 얼마만큼의 육류를 섭취했는지 보겠습니다.
한국은 61년에 4.1kg을 섭취, 그리고 71년에 5.4kg을 섭취, 81년에 12.8kg을 섭취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고기 소비량은 북한보다 적었습니다. 고기 소비량은 갈수록 비약적으로 증가해서 91년에는 28kg으로 북한을 확실히 제쳤으며, 2001년에는 42.1kg을 섭취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을 한번 보죠. 서양인들의 육류 소비량은 어마어마하네요. 1961년에 프랑스는 이미 77.7kg, 독일은 63.8kg, 미국은 89.2kg을 소비하고 있었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2002년에는 프랑스 101.1kg, 독일 82.1kg, 네델란드 89.3kg, 미국 124.8kg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두배에서 세배되는 양입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아시아의 중국과 일본입니다. 우리와 유사하게 쌀밥 위주의 섭식 문화를 갖고 있는 동양권의 고기 소비량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중국의 고기 소비량은 우리보다 많고 일본의 고기 소비량은 우리보다 적지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전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베트남의 고기 소비량은 우리의 91년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육류소비량은 나라의 경제수준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표 6) 위 표는 전세계를 놓고 볼때, 지역별, 소득 수준별로 육류소비량과 우유소비량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줍니다.
1964년 당시 전세계 육류 소비량의 평균은 24.2kg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동아시아는 불과 8.7kg만을 섭취했습니다. 동아시아보다 심하게 채식을 하는 나라는 남아시아죠.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버마같은 나라들입니다. 불과 3.9kg만을 섭취했습니다. 아프리카는 9.9kg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계 개발도상국의 평균은 10.2kg으로 나왔습니다.
이와 달리, 이른바 선진국들은 61.25kg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중남미 지역은 그다지 잘사는 것은 아니었으나 육류 소비량은 31.7kg을 섭취했습니다. 

그리고 1998년에 들어와서는 다른 지역보다도 동아시아에서 고기소비량이 대폭 증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균 37.7kg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 평균인 88.2kg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육류소비량보다 훨씬 더 차이가 나는 것은 우유 소비량입니다. 동아시아의 우유 소비량은 98년에도 10kg에 불과합니다. 선진국 평균 212.2kg에 한참 못미치는 동시에 세계 평균 78kg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인도와 같은 남아시아 국가들도 우리보다는 7배가 넘는 우유 소비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우유 소비량이 이렇게 적은 이유는 전통적인 식단에 우유나 치즈, 버터와 같은 유제품을 사용하는 요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서양에서는 치즈나 우유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요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이유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동아시아에서 우유 가격이 턱없이 높다는 점이 작용합니다. 2003년도 일본의 우유가격은 뉴질랜드의 4배였습니다. 

위 표를 보면서 키큰 국가들과 키 작은 국가들간에서 육류 소비량과 고기 소비량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장과 육류/유제품 소비량은 정비례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줍니다. 175cm가 넘는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장신을 자랑하는 서구 선진국의 육류/우유 소비량은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성인 남자 평균키의 165cm의 인도나 162cm의 베트남과 말레이지아, 166 - 171cm 정도의 아프리카, 그리고 171 - 173cm의 한 중 일보다는 월등히 많이 섭취하고 있습니다. 이 비례관계에서 약간 의외의 느낌을 주는 남아메리카라고 할 수 있는데, 고기 섭취량이 평균을 넘지만 평균 신장에서 동아시아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작은 나라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우유의 소비량이 극단적으로 적은데도 평균신장이 세계 평균을 넘는 다는 것도 상당한 의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우유보다는 고기가 신장을 좌우하는 요소라는 가설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동아시아 뿐이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의 고기 소비량이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증가한 것은 전세계의 평균신장입니다. 



표 7) 이것은 또다른 자료에서 뽑은 것입니다. 
중국, 한/일/대만, 인도, 남아시아(인도 제외), 동남아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중남미, WANA?, 아프리카(사하라 이남), 개발도상국, 선진국, 미국, 세계 평균을 보여줍니다.
동아시아의 97년 고기 소비량이 여기서는 31kg으로 나타납니다. 중국이 계산되지 않아서인 듯 한데 중국은 43kg을 섭취해서 이미 97년에 다른 동아시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인도는 불과 4kg입니다. 선진국 평균은 75kg이며 미국은 120kg입니다. 
동아시아의 우유 섭취량의 부족은 선진국과 비교했을때 십분의 일의 수준이며 미국과는 열서너배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동아시아의 평균키가 제법 선방하는 것보면 우유보다는 역시 고기 소비량이 신장과 보다 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듭니다. 

동아시아와 유럽의 우유 섭취량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와 식생활의 형태가 거의 비슷한 일본의 경우를 보죠. 



표 8) 위 표를 보면 2004년도 일본과 다른 나라들의 일인당 유제품 소비량이 나와 있습니다. 그냥 마시는 우유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치즈와 버터의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납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경우 우유와 치즈로 요리를 만드는 반면, 일본은 그런 요리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표 9) 일본 유제품 소비량의 변화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하늘색선은 우유 소비량의 증가를 보여주고 녹색선은 치즈 소비량의 증가를 보여줍니다. 지금 일본이 소비하는 우유의 양은 매우 적지만 그나마 그것도 많이 증가해 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서양 음식이 많이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도 비슷한 형태를 보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 여기까지의 자료를 보고 느끼게 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전 지구적으로 고기와 우유 소비량이 지난 백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평균키가 급격히 증가했다. 아시아보다는 유럽에서 키의 성장이 더 두드러졌다.

둘째, 동아시아의 우유 소비량과 고기 소비량은 식생활의 변화로, 또는 소득 수준의 증가로 그동안 많이 증가했지만 (그리고 그에 맞게 키도 많이 컸지만) 아직도 서양인들에 비교한다면 매우 적게 먹고 있다는 것이다. 


자, 이 두가지를 연결해서 생각해보죠. 만약에 우리가 지금 서양인들만큼 고기나 우유를 많이 먹는다면 우리의 평균신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답은 거의 명확관화하지 않을까요? 180cm에 육박하는 평균신장을 갖게될 지 모릅니다. 

혹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한국인들의 평균신장도 최근 몇년 사이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아마도 키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그렇지만 한국인의 고기 소비량 증가세도 최근들어 정체되는 흐름이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요.



표 10) 위 표는 한국 고기 소비량의 변천을 보여줍니다. 1970년의 5.2kg 밖에 먹지 못하던 시절을 뒤로 하고 1990년에는 20kg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95년에는 27.4kg, 2000년에는 31.9kg을 먹게 되었습니다. 90년에서 95년 사이 7.5kg이 증가했는데, 95년에서 00년 사이에는 4.5kg 늘어나는 것에 그쳤습니다.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고기 소비량이 1.4kg 늘었는데 2000년에서 2001년 사이에는 0.4kg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증가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인의 평균 신장 증가가 정체되는 것과 맞물려 돌아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에 지금 여기서부터 한국인의 식단이 완전히 변화되어 고기 소비량이 두배로 증가하게 된다면 평균키의 성장은 다시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까요?

어떤 이들은 굳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가 있냐고 이야기 합니다. 콩이나 버섯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표 11) 위 표는 한국인의 식단에서 영양 섭취 패턴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보여줍니다.

위 표를 보면서 깨지는 몇가지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가 지금 섭취하는 칼로리는 예전보다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믿을 수 없지만 위 표만 보면, 1969년의 칼로리 섭취량은 98년보다도 높게 나타닙니다. (아마도 위 표는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먹었는가를 통계 조사한 것이 아니라 모범식단을 분석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쌀밥에 있습니다. 고기가 아무리 단백질이 많아도 쌀밥의 칼로리를 당해내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밥으로 상징되는 탄수화물의 비중이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습니다. 

둘째, 단백질 섭취량의 차이가 놀랍게도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동물성 단백질 (animal protein)의 비중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69년에는 식물성 단백질의 비중이 86%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98년에는 52%를 차지합니다. 이와 반대로 동물성 단백질의 비중이 높아진 것입니다.

위표만 보았을때, 총 단백질 섭취량에서 차이가 없었음에도 지금 세대의 체격이 30년전의 체격보다 더 커진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답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에서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단백질이라고 하더라도 성분이 다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설탕이나 과일이 둘다 탄수화물이지만 몸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른 것과도 같지 않을까요?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고기를 더 먹어야 하고 우유를 더 마셔야 하나요?
그 이유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골격과 근육에서 보다 우수한 체격을 갖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인들에 대해 더이상 키나 체격에 관한 컴플렉스를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 다른 반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육식은 성인병을 낳고 채식은 장수의 비결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들의 주장의 요지는 현대에 들어와 비만과 성인병이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에서 오는 부작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통계적으로 별의미가 없습니다.

첫째, 우리 나라의 평균 수명은 유럽보다 낮습니다. (위키피디아 참조) 육식이 성인병의 원인이라면 우리보다 몇배 더 고기를 섭취하는 서양인들이 왜 우리보다 더 오래살고 있을까요?
둘째, 우리 나라의 평균 수명은 그동안 계속 증가했습니다. 고기 소비량이 30년전보다 여섯 배 이상 증가해 왔음에도 수명이 늘어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또하나의 잘못된 믿음, 과연 과도한 고기 소비량이 비만의 원인일까요? 표 5)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1960년 당시에 프랑스는 이미 77.7kg, 미국은 89kg을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두 나라는 이미 지금의 우리보다 두배가 넘는 고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당시 그 나라들이 비만이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과체중과 비만의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미국에서도 최근의 일입니다. 
비만의 원인은 고기의 섭취량보다는 운동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이 비만에 시달리는 이유는 예전보다 육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은 차를 이용하고 대중교통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에 걸을 일조차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하지 않는 이상 운동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여러 매체에서 종종 흘러나옵니다. 채식을 할때 병치레를 덜고 장수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채식 위주의 식단이란 지금까지 내려온 우리의 전통식단의 다른 말입니다. 밥이라는 탄수화물 덩어리를 칼로리 섭취의 중심으로 두고 그에 입맛을 돋구기 위해 국과 반찬 문화가 발달한 것이 한국의 전통 식단의 모양입니다. 한국 식단의 영양상 가장 큰 단점은 밥이 위주다 보니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와 단백질의 부족입니다. 이런 명백한 한계가 있음에도 건강 식단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우리 식단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서양 위주의 문화에 대한 반발 위에서 전통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라도 전통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어하고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지혜를 발견하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주장이라면, 전통식단의 강조는 구체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과학이 아니라 우리것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면 안된다는 사이비 신앙에 불과합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하는 과학은 없고 신토불이하는 믿음만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 한국의 전통 식단의 강조는 그저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하는 전통 중심주의, 자문화 우월주의에서 나오는 또다른 갈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의 증가도 한몫합니다. 이것은 전통이라면, 또는 한민족의 문화라면, 일단 숭배하고 보려는 전통주의자들의 의견과는 좀 다릅니다. '베제테리언'은 세계적인 트렌드의 한 부분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고도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남아시아인들의 종교와 문화에서 받은 영향이 크고, 또 목축업과 낙농업이 자연 자원을 많이 훼손한다는 환경론자들의 반발에서도 나왔습니다. 거기에다 살육에 대한 혐오를 느낀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들은 식물성 단백질로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목축업이 공장화 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많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위의 주장들이 모두 맞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육식을 반대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병 장수를 바래서가 아니라 우수한 체격을 위해서 입니다. 왜소한 체격으로 비실비실거리더라도 조금 더 오래사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식단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보다 당당한 체격을 갖고 활기차게 살기를 바란다면 자녀들에게 보다 더 많은 고기를 먹여야 합니다. 

그러나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는 한국인이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호해서가 아니라 목축업이 발달한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은 수입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위 링크를 보면 발육과 가장 정비례 관계를 보이는 고기는 돼지고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키큰 나라로 알려진 독일과 네델란드에서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은 돼지고기이기 때문입니다. 햄을 많이 먹어서 그런걸까요? 한국은 삽겹살을 많이 먹는데 삽겹살은 단백질 반, 지방 반 입니다. 목살이나 다른 부위의 섭취량이 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중국인의 평균신장은 머지 않아 우리보다 급속히 커질 듯 합니다. 그들의 고기 소비량은 우리를 훨씬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