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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남녀간의 성향적 차이 - 남자는 과학이고 여자는 언어라는 주장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발언이 있습니다. 역사적 터부를 건드리거나 해묵은 논쟁의 도화선을 당기는 주제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것들 중에 대표적인 것은 인종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오늘은 남성과 여성의 성향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성향 차이는 타고난 것일까요 아니면 사회적으로 길러지는 것일까요? 남자는 수학에 강하고 여자는 언어에 강하다는 대표적인 선입견은 과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조작된 편견일까요?

이런 터부시되는 주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는 것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피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그에 관련한 연구 결과마저 차별주의의 산물로 매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보는 그 자체로 어떤 편견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편견을 만드는 것은 그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의 의도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지는 편견의 가장 큰 원천이 됩니다. 아래 어느 여성 과학자가 한 이야기를 보죠.

"어떤 연구자들은 성 차이의 연구에 대해 반대한다. 그 연구가 잘못된 편견과 고정관념을 보다 강화하게 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성에 따라 달라지는 인지 성향의 차이를 말하는 것을 성차별주의라 말할 수 없다. 편견은 정보 안에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정보를 특정한 시각과 화제를 강조하기 위해 정보를 이용할 때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 조사야말로 사람들이 잘못된 믿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실증적인 사실을 찾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Diane Halpern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자연대 교수인 사이먼 베론-코헨 (Simon Baron-Cohen)은 한가지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왜 자신이 몸담은 자연대학 연구소에 여자 교수들과 학생들의 수가 적은가.

어떤 여성 주의자들은 이런 공학과 자연과학에서의 남초 현상이 여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여성의 사회 참여의 시기는 그다지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런 주장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까지 와서도 공학과 자연과학에서 여성 파워가 적은 것은 단지 차별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진 것을 볼 때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자연과학분야에서 여성 교수진의 수가 지난 50년간 2-30% 대에서 변화가 없었다면, 사회복지분야에서 그동안 여성 교수진의 수는 70%까지 치고 올라옵니다(미국과 영국의 경우). 이러한 분야별 차이는 사회적인 차별보다 기질과 성향의 차이가 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죠.

사이먼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인지성향의 차이는 '조작 능력(systemize)'이나 '공감 능력(empathy)'에서 각자 강세를 보이는 것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조작 능력이란 '원인에서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관찰하거나 조작할 때 그것에 강한 능력입니다. 조작의 예를 들자면 연구 실험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공감 능력이란 언어로 상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남자가 조작능력이 강한 증거는 남자 아이가 자동차나 블록에 관심이 많다는 것, 직업 선택에서 무기 제조, 보트 제작, 건설, 음악 같은 시스템을 창조하는 분야가 많은 편, 수학, 물리학, 컴퓨터 공학, 공학에 남자가 많은 것, 삼차원 도구를 잘 다룬다는 것, 레고를 잘하는 것, 판단함에 있어 외부변인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field independent), 퍼즐 맞추기를 잘한다는 점, 지도를 잘 읽는다는 점 들에서 들어납니다.

여자가 공감 능력이 강하다는 것은 공평하게 나누기(fairness in sharing)에 보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 다른 이들의 우울함에 보다 잘 공감한다는 점, 관계에 가치를 보다 둔다는 점, 공격성이 적다는 점(남자끼리의 살인율보다 여자끼리의 살인율이 3-40분의 일로 적습니다), 여자들의 대화 방식이 입장차이를 미묘하게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양방향형 소통(double-voiced discourse)을 하는 반면 남자들은 자신의 의견전달에 중심을 두는 일방향형 소통(Single-voiced discourse)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남녀 성향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원인에 기인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주장의 근거 가운데서도 흥미로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조작능력 테스트 스코어는 정비례 관계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올 수록 조작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남녀 불문하고) 운동을 많이 할 수록 공학적, 수학적 머리가 잘 돌아갈 수 있다는 의견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는 많이 있습니다. 런닝이 두뇌를 활성화 시킨다는 류의 결과입니다.
남녀의 차이는 태생적으로 타고난 능력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의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향의 차이는 남녀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되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갖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