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더러 미국인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들의 자립심과 철저한 시간 관리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떨어져 혼자 서려는 마인드를 가지기 시작하는 미국 청소년들. 부모의 품을 떠나기 두려워하는 우리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왜 그들은 독립하고 자립하기를 좋아할까?
그 이유는 그들의 문화가 독립심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한다. 하다못해 길을 묻는 것 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스스로 혼자 해야지 남에게 무언가 묻고 부탁하는 것은 무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립심이 왜 부러운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자기 삶을 제대로 살게 하기 때문이다. 자립심없는 곳에 책임감이 나오기 어렵다. 또한 그만큼 생활력도 강해진다. 현실의 벽을 일찌감치 경험해서 내면이 무르지 않고 강하다. 그러면 나이가 어려도 어른스럽다는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남의 간섭이나 충고없이 혼자 자기 인생을 관리하는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자기 관리에 강하다는 인상을 준다. 기상 시간이나 취침 시간 같은 것을 거의 정확하게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학이나 특별한 직업이 없더라도 말이다. 이 점은 참 나와 대조되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먼저 일정에 관한 계획을 짜고 그 일정을 준수하면서 한다. 결과보다도 계획된 일정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막판에 달려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나로서는 보고 반성하게 되는 점이 많은 점이다.
약속을 잡는다고 치자. 한국에서는 오늘 저녁에 같이 식사하자고 제의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같은 제안을 듣고 미국 사람은 다이어리를 꺼낸다. 그리고 2주 후 어느 무렵 시간이 자기로서는 좋겠다고 말을 한다. 그 순간 나는 질려버렸다.
시간 약속이나 일정에 관한 것은 한국인보다 미국인이 훨씬 정확하다. 한국인도 시간 관념이 매우 정확해 졌지만 업무나 공적인 일이 아니라 사적인 부분에서는 아직도 자유로운 편이 아닐까?
사적인 친목 모임에서 마저도 정확한 스케줄 관리를 하는 점이 미국인과 한국인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기 스케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갑자기 불러내서 만난다는 것은 서양인들에게서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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