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이슈와 의식

미국 경기와 환율 예측


앞서의 포스트 에서  밝혔듯이 미국 달라화가 시중에 활발하게 돌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금융이 유동성 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유동성 위기란 무엇일까요?

좋은 예로 한국이 98년에 겪어야 했던 IMF가 있습니다.

우리가 IMF를 맞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유동성 위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유동성 위기는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간단히 말해 부도 위기에 몰리는 것입니다.

부도가 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빚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채무 변제 능력이 없어야 합니다.

또는 변제 능력이 있지만 돈을 당장 구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빚없이 사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첫째 조건은 누구나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리스크라 하겠습니다.

둘째 조건은 채무 상환 능력을 묻는 것입니다. 갚을 능력이 없으면 물론 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갚을 능력은 있는데 지금 당장 갚을 돈이 없는 경우입니다.

유동성 위기란 대개 갚을 능력은 있지만 당장 현금을 조달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이엠에프 당시 한국은 빚을 갚을 능력이 있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기업들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휩쓸리면서 달라를 구할 수 없어서 발생한 것입니다. 그당시 외환보유고는 백억 달러 미만인데 당장 상환해야 할 부채는 많았습니다. 거기에다가 한국 금융권의 자금은 디폴트 위기에 몰린 동남아에 많이 묶여서 자금을 뺄 수가 없었습니다.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당장 돈을 구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대우, 기아, 한보와 같은 한국 그룹들은 차입 경영 구조가 너무 심했습니다. 빚이 너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빚이 많다고 다 망하지는 않습니다. 제 때 제 때 갚을 수 있으면 됩니다. 문제는 갑자기 자금 융통이 안되는 경우에 생기는 것입니다. 갑작스레 닥친 신용경색으로 인해 한국은 은행도 기업도 나라도 외국으로부터 달라를 조달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달라를 빌려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두었으면 디폴트가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것은 부도 신청인데 부도가 일어나면 채권자들에게 재산을 헐값에 매각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엠에프 때 외국자본에 헐값으로 많이 매각이 되었습니다만 디폴트는 더 심하게 추궁당할 수 있습니다. )

이 당시 대기업의 부도는 한국 경제에 연쇄적인 부작용을 낳습니다. 대기업의 부도로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들의 잇단 부도가 이어집니다. 너도 나도 부도가 나니까 댗출해준 은행이 부도 위기에 몰리고 은행은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게 됩니다. 높은 금리는 돈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부도를 의미합니다.

이 당시 흑자 부도도 발생합니다. 흑자 부도란 경영 수익이 발생하지만 당장 어음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흑자 부도가 나온다는 것은 경제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왔다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는 우리가 겪었던 IMF와 같은 현상입니다. 기업이나 가계가 빚을 갚지 못하먄 부도가 일어나는데 그 부도의 범위와 강도가 은행권이 감당해 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되면 은행이 휘청거리게 됩니다. 그러면 유동성 위기가 나오고, 돈을 빌리고 갚는 금융 시스템이 마비가 됩니다.

금융 위기란 유동성 위기의 다른 말이라 하겠습니다. 은행이 부도 공포에 사로잡히면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아무한테도 돈을 빌려주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흑자 도산이 줄줄이 일어나게 됩니다.

전세계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세계는 이제 유동성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들은 달라 부족 현상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이 말은 환율이 정상화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앞으로 높아진 유동성으로 인해 미국 달라화가 더욱 약세를 띠게될 수도 있습니다. 1300선으로 예측했었는데 연말 이전 1100선으로 수정합니다.

지금 환율은 실질 환율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가장 컸던 이유는 리만 브라더스 부도 이후 전 세계에 불었던 은행 부도 공포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었고 그래서 아무한테도 돈을 빌려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시중 금리는 FRB에서 아무리 금리를 인하해도 꿈쩍도 하지 않고 높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시티 은행을 비롯한 미국 메이저 은행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에 대한 영국 정부의 지원 등 전세계적인 금융시스템 복원 노력으로 인해 신용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기사를 보십시오. 미국 주식 시장의 기대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티 그룹이 올들어 호전되면서 더이상의 공적자금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호재 또한 시장을 춤추게 하고 있습니다. http://lovepohang.kr/news/politics/read.html?sid=5&cid=508&lcode=5&mcode=7&idx=257638

금융시스템이 안정화되면 실물 경제도 반등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자금 조달이 용이해집니다.

둘째, 그러므로 부도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셋째, 그러므로 새로운 사업 확장을 시도하게 됩니다.

물론 금융 시스템 회복이 실물 경제 회복으로 연결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금융이 정상화 된다고 실제 경기가 바로 호전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유동성 위기와 흑자 부도의 공포로부터는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엠에프 당시 우리나라가 부도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면 그 때 한국이 바로 경기가 살아났었나요? 그렇지 않죠. 아직까지도 후유증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죠.

우리가 십년 전에 겪었던 과정을 이제 전세계적으로 밟아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시면 이해가 쉬우리라 봅니다.

이제 미국 경기 회복 과정에서 밟아 나가야할 순서는

1. 부동산 가격 안정

2. 그로인한 가계부채 부담 감소와 소비 증가

3. 그로인한 기업의 투자 증가와 실업률 감소

로 연결될 것입니다.

아직은 부동산 가격 안정부터도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부동산 가격이 쭉쭉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캘리포니아에서도 또한 거래량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부동산 가격 바닥이 가까와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정대로 간다면 내년 안에 부동산이 안정되고 내 후년 안에 소비 증가가 일어나고 3년 안에 실업률이 내려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가 당초에 우려했던 경제 대공황의 시나리오는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은 실물 경기에 선행해서 반영합니다.

지금 미국 증시의 평균 PER(price-to-earnings ratio: 투자자가 기대하는 주식 1달라(또는 다른 화폐가치)당 영업수익)은 13입니다.
이는 IT 버블이 극에 달했던 99년의 44의 삼분의 일 가격이며 역사상 미 증시 평균치의 16.37보다 아래 입니다.
역사상 최저치는 30년 대공황 당시 7 근처입니다. 증시 변동 그래프 상으로 볼 때, 바닥이 거의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공황 때는 금융시스템이 마비가 되었고 그래서 오랜 기간의 회복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 번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금융시스템이 복원되고 있어서 그 당시와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가 바닥에 관해서도 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PER이 7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러므로 주식 시장에 관해서도 적어도 당분간은 낙관적이리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 회복에 따라 주식을 비롯한 자본 시장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입니다.



p.s 이 글을 포스팅한 지 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미국 FRB에서 3천억 불 규모의 미국 국채 매입을 선언했군요..

이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나 할까요. 굉장히 공격적인 조치라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미국 금리가 지금 하강 국면에 있는 단계고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은 아직 제대로 펼쳐지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까지 강하게 드라이브를 하는 것은 위기를 조기에 진압하겠다는 것인데 놀랍습니다.

FRB에서 국채를 매입하면 시중에 돈이 그만큼 풀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화 유동성이 훨씬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제로금리로 인해 더 이상의 금리정책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정부의 재정정책에 쌍끌이 효과를 노리면서 미FRB도 돈을 시장에 퍼붓고 있습니다.

달러는 생각보다 더 많이 내릴 것이고 달라의 약세는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