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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와 의식

이제부터 달라는 추락하나?

오늘 환율이 내려갔습니다. 환율이 내려간 이유를 국내 기자들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주가 강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초반 1,060선으로 밀렸던 코스피 지수가 1,080선으로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2)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달러화 매도세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자카드의 배당금을 받은 국내 카드사들이 달러화를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심리적 지지선인 1,530원이 무너지면서 손절매도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29.45원을, 엔.달러 환율은 98.91엔을 기록하고 있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뉴스는 환율의 변동 요인이 국내 시장에 달려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국 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율 변동은 좁은 국내의 자본 시장의 논리와 별 관계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래 표를 보겠습니다.


위 표는 달라지수의 변동표입니다. 윗표는 지난 5일 간의 달라가치 변동 상황, 아랫표는 지난 한달간 달라가치 변동 상황을 보여줍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달라가치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월간 변동표를 보면 이제 달라 강세는 정점에서 한풀 꺾였다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그 이유가 뭘까요?

달라는 금과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경기 예측이 안좋으면 가치가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왜?

경기회복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가 호전되는 것일까요?

바로 윗 표는 금값 변동표입니다. 월간 금값 변동표와 지난 일년간 변동 그래프입니다.

금값은 최근 들어 달라가치에 어느 정도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금값은 몇 주전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 왔습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 전 세계 주식 시장에 그들의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각국 주식 시장에 외인들의 매수 물량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달라가치는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미국 투자자들은 왜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일까요?

경제 전망을 드디어 밝게 보기 시작하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윗 표에서 보듯이 미국 경제 예측은 여전히 비관적입니다.

그럼 왜 일까요?

아래 표에 답이 있습니다.

위의 표는 미국 시중 금리 상황을 보여 줍니다.
윗표는 부동산 담보 이자율이고 아랫표는 시장 어음 이자율입니다.

두 표는 모두 지금 시중에 자금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금리 인하의 효과와 미국 정부의 공적 자금 투여가 드디어 약발이 먹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돈이 넘쳐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에게 돈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은행을 빠져나가기 시작한 돈들은 투자할 대상을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금리 인하의 배경이 바로 위와 같은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물 경제가 전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서 유동성만 넘쳐나게 되면 자칫 다시금 거품을 유발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동성 증가의 시점이 너무 이르지 않냐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아직 시장에 악성요소들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도나야 할 부실 기업 정리가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돈만 풀리면 시장의 악성 종양은 제거되지 않고 살아나게 됩니다. 그러면 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 상황은 실물의 뒷받침없이 일어나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국면으로 보여집니다.

아무튼 현재 달라가 많이 풀려서 달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자율 인하와 재정정책의 결과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원화가치도 당분간 상승하고 환율은 내려가리라 예상됩니다.

이제 공은 이머징 마켓으로 넘어왔습니다. 미국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돈이 풀리기 시작하면 물가 상승에 실업률 증가라는 매우 안좋은 상태가 빚어지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이 난국을 돌파하는 것은 이머징 마켓 간의 거래를 늘리는 것입니다. 아직 견조한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 시장과의 무역을 늘리고 모든 이머징 마켓에서 내수를 자체적으로 촉진해야 합니다.

일본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드디어 신용위기를 뚫고 돈을 푼 것이 미국이 한 역할이라면 이제 일본은 아직 건전하기 이를 데 없는 일본 국민 가계의 소비를 증가시켜야 합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이 소비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세계 경제 위기는 순식간에 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워낙에 검소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