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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과 '발견'

사라져야할 체벌 문화



한국은 체벌을 용인하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의 경우 가정에서 체벌을 심하게 할 경우에도 주위의 신고로 아동학대죄로 걸릴 수 있고 학교에서의 체벌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체벌 금지는 80년대 들어서서 실시 되었습니다.
선진국으로 갈 수록 체벌 문화는 사라지고 후진국일 수록 체벌이 가혹합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이어' 보셨나요. 경찰들이 대놓고 용의자 물고문을 합니다. 우리에겐 충격이지만 인도에서는 용인되는 것입니다.
영화 '킹콩을 들다'를 본 적이 있는데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코치가 학생을 마구 구타하는 장면입니다. 만약 미국 영화에서 이 장면이 나왔다면 여기서부터는 다른 스토리란 없습니다. 그 구타한 코치가 감방에 가기 전까지 말입니다. 물론 한국 문화는 미국 문화와 다르다고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면 물고문하며 심문하는 인도 문화도 한국 문화의 입장에서 보면 안되는 말이겠죠.

체벌이란 상담이나 대화가 아닌 폭력으로 사람들을 교정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옵니다.
한국 체벌 문화는 가정, 학교, 군대에서 대물림 되어 왔습니다. 그 하나의 축인 군대에서도 체벌을 금하자고 할 때, 그러면 군대는 어떻게 돌아가냐고 당혹해하던 선임병들이 있었죠. 체벌 없어져도 한국 군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의문사와 자살 사고가 줄어들고 있죠. 이제는 학교에서 폭력을 없애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 따라 체벌을 하는 방식들도 다양합니다.


1. 단체로 매질을 하는 경우.
2. 매질을 해도 불러내서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
3. 쌍욕을 하면서 손발을 이용하는 경우.

물론 여러분들이 제일 혐오하고 두려워 했던 경우는 3번일 것입니다. 비록 한대만 귓싸대기를 맞았을 지라도 가장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것은 3번일 것입니다. 말할 수 없는 창피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혼자 앞에 불려나가 욕을 먹는 것보다 차라리 단체로 수십대를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 것입니다. 그 육체적인 상처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혼자 앞에 불려나가 온갖 쌍욕과 비아냥을 듣는 것이 더 마음에 상채기를 남기죠.

체벌이 무서운 이유는 맞을 때의 고통때문이 아니죠.
많은 사람 앞에서 혼자 짓밟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죠.
어떤 잘못을 했었던 간에 이런 형식의 구타는 정당화 할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입니다.

이는 마치 경찰이 정해진 법을 따르지 않고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용의자를 무자비하게 패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체벌을 하더라도 같은 학급 수업생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한다면 체벌 때문에 마음에 상처받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선생에 대해 원망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항변 한마디, 변명 한마디 할 수 없는 위치에서 공개적인 비판, 공개적인 모욕을 당할 때, 그 무력감.
다른 이들 앞에 처절히 고꾸라지는 그 수치가 두려워서 그 선생의 말을 듣는 척 할 것입니다.

현재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체벌의 효과는 결국 공개적으로 자존심을 뭉개주고 수치심을 자극하는 것에 있는 것입니다.

체벌이 꼭 필요하다 여기시는 분들께, 학생은 아직 미성년자라서 스스로를 제어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그러면 남들 보는 데서 패지말고 조용히 불러내서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패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마 그러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체벌의 효과란 잘못에 대한 벌을 주는 것이 아닌 시범케이스로 하나 잡아 공개적으로 무력시위하는 것에 두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의 인격보다 전체의 효율이 중요하다는 발상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