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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과 '발견'

나이를 먹으면 고집이 세진다는 사실

사람은 나이를 먹을 수록 고집이 세지고 융통성이 줄어든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이야기이다. 플라톤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람이 늙으면 배울 수 있는 것은 달리는 것 밖에 없다."
늙으면 고집만 세진다는 것은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사실일까?

 



6/28일자 뉴스위크는 뇌의 노화에 관한 기사를 실고 있는데, 거기에 실린 몇가지 팩트들을 열거해 본다.

1. 버지니아 대학에서 티모시 솔트하우스(Timothy Salthouse)는 인지능력의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다. 그는 그의 리서치 테스트 결과, 사람들의 기억력과 문제 해결능력이 22세에 정점을 이루다가 27세부터 두드러지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 뇌의 부피는 30대부터 줄기 시작한다.

3. 원숭이 실험결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억하는 뇌의 부분은 노화에 의해 45%가 감소하는 반면, 이미 얻은 기억을 유지하는 부분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4. 논리력은 28살에 정점을 이루고 그 이후로 급격히 감소된다. 그러나 포츈지에 의해 선정된 500대 CEO들의 나이 분포도는 이와는 매우 다른 곡선을 보여준다. 그중에 40 미만은 없고 절반 이상이 55세 이상이다.

모든 연구 결과는 인간의 두뇌는 노화에 따라서 점점 나빠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2번의 연구 결과는 새로운 것을 얻는 힘은 줄어드는 대신에 이미 얻은 지식들과 사고 프레임은 계속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4번이 암시하는 바는 무엇일까? 사회 구조가 구성원의 판단능력보다는 연령과 공헌도가 높은 사람들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해석도 가능하고 종합적인 판단력은 두뇌의 순발력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대신 이미 알고있는 것들은 잃어버리지 않는 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의 판단의 프레임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임을 확인시켜준다.
흔히 말하는 어린 시절에는 사람의 뇌가 스폰지와 같아서 새로운 것들을 잘 빨아들이고 물과 같아서 어떤 형태의 그릇에도 담겨질 수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 콘크리트처럼 굳어서 변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이야기인 셈이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능력은 계속 떨어지는데 반해, 자신이 알고있는 것은 변치 않으므로 이미 만들어진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