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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과 '발견'

개인적인 의식이란 없다.

당신이 갖고 있는 생각은 당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주위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신이 한국인이라 스스로를 자각하며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교육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학습된 것이다.

어느 사람들은 자신이 서울 시민이라고 또는 다른 도시 사람이라고 자각하고 있을 지 모른다. 그 또한 주위 사람들과 미디어의 영향때문이다. 수없이 접하는 공익 광고와 미디어를 통해 이렇게 저렇게 노출되는 여러 이미지들은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생각을 만들어 나간다. 그렇지 않다고 반론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생각해 보자. 자기가 무슨무슨 동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자각한 적이 있는가? 가장 기본적인 소속관계를 갖게 되는 곳은 동이나 읍, 면과 같은 기초 단위 행정구역이다. 그러나 자신을 설명할 때, 무슨 동에서 왔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말하면 우스꽝스럽게 여길 것이다. 왜일까? 그런 이미지를 확대해서 만들어 내는 조그만 행정구역은 아무 곳에도 없기 때문이다. 구청만 해도 여러 편의시설이나 간판, 현수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홍보하는 데 말이다. 강한 애향심은 저절로 나타난 것이 아니다. 만들어진 것이다. 강한 애국심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주입되는 메세지 속에 복종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개개인의 의식은 결코 강하지 않고 주체적이지 않다. 조금 억지 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만약에 기초 행정구역의 이미지를 강화해서 미디어나 주위 이웃을 통해 계속 선전한다면 아마도 십년 후에는 거의 누구나 자신은 어느 동 출신이다라고 말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은 코웃음칠지라도 말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람의 모든 의식은 주체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거의 없다. 대부분은 자기 주위의 상식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비판없이 따르는 것들이다. 사람은 자기가 사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