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미국의 인종 지도 JPG

몇명이 소리친 근거없는 이야기도 다수의 용인과 침묵 가운데서 진리가 되어버리기 쉽죠.

모르는 사람들은 누가 하는 이야기만 듣고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가 미국 남부는 백인들의 비율이 높다인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백인 비율은 70% 가량 됩니다. 65%에서 73% 사이인데

이렇게 정확하지 않은 이유는 하얀 히스패닉의 존재 때문입니다. 부모가 중남미 출신인데 백인 피가 많이 섞여 있어서 피부가 하얗고 백인과 다름없어 보이는 사람들 White hispanic은 히스패닉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그들 스스로 백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히스패닉 중 진짜 스페인, 이태리에서 건너온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테니까요. 

역사상 미국 인종 구분에서 히스패닉이 백인과 따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제시카 알바, 로페즈, 마틴 쉰,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셀마 헤이엑, 카메론 디아즈, 앤디 가르시아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사람들이라 하겠습니다.

라티노들은 미국에 약 5천만명(총 인구의 13%) 살고 있는데 그중의 절반이 이른바 '하얀 히스패닉'으로 백인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하얀 히스패닉을 백인으로 분류하면 백인 인구는 73%가 되는 것이고 그들을 제외하면 65%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럼 백인들이 많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요? 지도를 봅시다. 


주로 북부에 삽니다. 북부와 북동부 지역입니다. 몬타나, 다코타, 와이오밍, 미네소타, 메인, 뉴햄프셔 같은 주들입니다. 백인들은 더운 곳보다 추운 곳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긴 추운 지방에는 노숙자들이 살 수가 없고 그래서 거지들이 없는 세상에서 치안 걱정없이 살기를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도시는 일부러 대중교통 수단을 만들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차없는 사람들은 살지 말라는 뜻이죠.

그리고 남부 지방에는 백인들의 비율이 적고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이 많이 삽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까지 따뜻한 남쪽 나라에는 유색인종들이 많이 사는 것입니다.


흑인들의 비율이 높은 곳은 과거 남북 전쟁 당시의 남부 지역입니다.



히스패닉이 많이 사는 곳도 역시 따뜻한 남쪽나라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그리고 플로리다에 많네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쪽엔 백인들만 산다고요. 그렇게 그들이 믿는 이유는 남부 지방이 공화당의 아성이라는 정치성 때문입니다. 공화당은 보수고 고로 부자를 위한 당일 것이다. 백인들이 보다 부자다. 고로 백인들이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다 하고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본인의 논리일 뿐이고 현실과는 다릅니다.

왜 유색인종이 많은 남부는 공화당 지지자가 많고 백인들이 거의 100% 차지하는 북부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을까요?
그것은 미국 정치가 연방 정부 못지 않게 주정부의 정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방 정부보다 자신의 주 정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라의 큰 정치보다 자기의 도시의 행정이 바로 자신들의 삶과 직결되고 또한 자치주의가 강한 것이 백인들이라서요. 주마다 도시마다 세금도 법도 다 다릅니다. 어떤데서는 금연구역이 굉장히 많고 어떤데는 카지노나 마리화나 동성애가 허용되고.. 

사민주의적 색깔이 강한 북부는 주로 독일에서 건너온 사람들인데 자기 조상들의 공동체 커뮤니티 문화를 잘 유지하고 있고 커뮤니티 안에 속한 구성원들을 철저히 보호하고자 하는 사회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간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하죠. 고로 주 정부 에산, 시 정부 예산이 커지기를 원하고 납세를 기꺼워 합니다.

이에 반해 남부는 유색인종들이 많고 그로인한 빈부 격차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고로 세금을 많이 내면 본인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백인들이 게으르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 흑인들이나 라티노들이 무임승차하며 무책임하게 쏙쏙 빼먹는다고 생각합니다(요사이 한국에서의 반 외국인(이라고 쓰고 후진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읽죠)정서랑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불법체류자들이 많습니다. 세금 안내는 불법 체류자들도 공공시설과 편의제도는 거의 무제한 누릴 수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남부 시민권자들은 주 정부 예산이 작아지기를 바라고 공화당 정책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말한 것이 모든 이유는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의 큰 이유입니다. 

미국인들의 조상을 보면 독일계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아이리쉬입니다. 의외로 순수 영국계는 많지 않습니다.

다음 표를 보시면 알 것입니다.



그리고 독일계가 가장 많이 자리 잡은 곳은 북부입니다. 아이리쉬가 많이 사는 곳은 보스턴이고 그래서 보스턴 셀틱스가 아이리쉬를 상징하는 것이죠. 프랑스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 남부 뉴올리안즈입니다. 그래서 여긴 미국 속의 프랑스라고도 합니다.

이탈리아계가 많이 사는 곳이 뉴욕 주고 그래서 뉴욕 양키즈는 이탈리언 선수들이 많은 것입니다. 조 디마지오, 요기 베라, 조 토레 등등.. 그러므로 스포츠에서 보스턴과 뉴욕의 대결은 이탈리언과 아이리쉬의 뿌리깊은 민족대결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다 갱이 많았죠.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의 배경입니다.

참고 그림 한 장 더 드립니다..